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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러나 대학이 오늘날처럼 국가 경쟁력의 도구가 된 적은 없었던 듯하다. 이제 대학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학 발견의 중심지이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많은 대학들이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대변하는 전 세계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재학생들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외에 내보낸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로 연계된 세계의 도전들을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전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과학을 발전시키는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국경을 초월한 이동만큼 고등교육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요소도 없다. 지난 30여 년간 해외 유학을 목표로 자국을 떠나는 학생은 1975년 80만 명에서 2005년 2백50만 명, 2006년 2백80만 명으로 늘었다. 매년 3.9%씩 증가했다는 의미다. 오늘날 미국에서 수여하는 박사 학위의 30%, 영국 박사 학위의 38%를 외국인 학생이 차지한다. 학부 과정을 목표로 한 유학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전체 학생의 8%, 영국은 전체 대학생의 10%가 외국인이다. 미국에서는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새로 임용되는 교수의 20%가 외국 출신이다. 중국의 상위권 연구 중심 대학에 채용된 교수는 절대 다수가 외국에서 대학원 교육을 받았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의 이 같은 변화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좋은 예가 있다. 9·11 사건이 일어난 이튿날 밤, 예일대의 유대계 학생들(대부분 미국인)은 무슬림 학생들(대부분 외국인)과 함께 철야 기도를 했다. 스탠퍼드대에서 학생들이 운영하는 미·중 교환 포럼(FACES)은 매년 중국과 스탠퍼드에서 회의를 개최하는데, 양국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서 주요 전문가들을 초빙해 미·중 관계를 토론하는 자리다. 동 연구 센터는 두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된다. 티안 슈의 예일대 연구소는 중국의 저렴한 연구 비용 덕에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 수준의 과학자가 이끄는 연구 팀으로부터 현장 훈련을 받는다. 예일대는 베이징(北京)대에도 유사한 시설을 뒀다. 이처럼 미국의 수많은 대학이 해외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이비리그의 수준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최고 인재의 등용문 ’인 아이비리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둘째 치더라도, 아이비리그 출신 동문들이 각 분야의 요직을 장악한 덕분이다. 아이비리그가 쌓아 올린 오랜 역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리처드 레빈(Richard Levin) 예일대 총장은 “아이비리그의 몇몇 대학이 아직까지 최고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유구한 역사와 그 역사가 쌓아 올린 사회적 평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립된 시설과 시스템, 그리고 ‘아이비리그’라는 이름 자체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유학생들의 아이비리그에 대한 욕망은 대단하다. 미국의 대학 입학 시즌인 9월을 전후해 아이비리그 관련 책이 10여 권 정도 쏟아져 나오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사회에서조차 아이비리그는 똑똑한 자식을 둔 모든 부모들이 소망하는 대학이다. 아이비리그의 기념품점에 가보면 ‘Harvard Dad’, ‘Yale Dad’라는 문구가 가슴에 새겨진 옷들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 이 옷을 입고 “내 자식이 하버드에 다닌다!”, “내 자식이 예일대에 다닌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브라운·코넬·컬럼비아·다트머스·펜실베이니아 대학 등 미국을 대표하는 8개의 명문 사립대를 의미하는 아이비리그는 원래 대학 간 체육 활동을 위한 연합체로 출발했다. 예일대와 하버드대의 보트 클럽이 1852년 맞붙은 것에서 유래한 아이비리그가 ‘제대로 된 8개 대학의 체육 연합체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54년. 이것이 아이비리그의 공식 탄생일을 1954년으로 기록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아이비리그는 모든 고등학생과 부모들이 선망하는 명문 대학의 상징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아이비리그 중 특히 ‘빅 3(Big Three)’로 불리는 하버드·예일·프린스턴은 서로 돌아가며 미국 최고 대학이라는 영예를 나누고 있고, 그 외 아이비리그 대학도 미국 전체 15개 순위에 항상 들어가는 명문대들이다. 실제로 오랜 역사를 가진 아이비리그의 사회적 평판은 다른 대학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따라잡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아이비리그 출신이 무려 1백30여 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들 가운데 78%가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통계도 있다. 입시 경쟁률도 아이비리그의 명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들 8개 대학의 총 신입생 수를 합하면 2004년 기준으로 1만3천7백70명이다. 미국에서 한 해에 졸업하는 고등학교 학생 수를 약 2백50만 명으로 가정했을 때, 이 중 0.52%만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내 고등학교가 모두 2만6백64개이므로 각 학교에서 1등을 해도 아이비리그 입학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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